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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포스트는 지구 온난화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스인 이산화탄소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금일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신기술인 포획 및 저장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Carbon Capture and Storage : CCS)

 

 

 IPCC 4차 보고서에 의하면 2004년 배출한 인위적 온실 가스 배출중 56.6%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한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한 것이며, 또 17.3 %는 산림 파괴및 바이오 매스에 의한 이산화탄소라고 지적했다. 기타 2.8%를 포함 전체 인위적 온실 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1)

 

 

 따라서 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책의 핵심은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출 억제를 할 방법은 크게 생각해서 2가지 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든지 아니면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일단 이 포스트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포획 및 저장 기술(CCS)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난 이후 몇개의 다른 포스트들을 연재할 계획이다.

 

 

 

 

 

 1.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가 ?

 

 

 사실 이산화탄소 자체를 흡수해서 모으는 기술 자체는 아주 쉽다. 이산화탄소는 물을 비롯한 여러 용매에 잘 녹을 뿐 아니라 calcium oxide  와 반응해서 calcium carbonate 가 되거나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리튬, 수산화 칼륨등과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주 왕복선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데 쓰인 RCRS (Regenerative Carbon Dioxide Removal system) 의 경우 수산화리튬을 사용한 장치이다. 또 이산화탄소는 고체 용매에도 잘 흡수될 수 있다. (2)

 

 

 현재 발전소나 공장에서 쓸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획 기술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연소후 포획 (Post combustion capture) : 이 기술은 한마디로 화석 연료를 연소시키고 난 이후 여기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여러 용매에 흡수시키거나 반응시켜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오래되고 신뢰할 만 하며, 이미 다른 산업에서 널리 응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대형 발전소에 쓸 정도의 크기의 장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개발이 어렵지는 않다. 이 방법은 새로운 발전소를 새울 필요 없이 현재 있는 모든 형태의 발전소에서 포획 장치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라는 다른 복병이 있다.

 

 

 연소전 포획 (Pre combustion capture) : 이 방법은 한마디로 연소전에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것이다.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를 일단 가스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CO2 와 H2 가스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CO2 는 분리해내고, H2 는 연소시켜 발전을 하는 과정이다. 이런 형태의 발전소는 현재 몇몇 지역에서 운영중에 있다. 이 방법은 새로운 발전소를 새워야 한다는 문제점 및 비용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Oxy- fuel 연소 (Oxy - feul combustion) : 이 방식도 이론은 간단하다. 즉 화석 연료를 연소시킬 때 공기 대신 100% 산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연소는 산소가 없어질 때 까지 계속 폐쇄 사이클을 따라 이루어진다. 따라서 연소후 생기는 것은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이다. 수증기를 제거하면 거의 순수한 이산화탄소가 얻어진다. (기존의 화석 연료 연소시에는 공기를 사용해서, 가스의 80%가 질소이다) 이 방법 역시 연소전 포획과 동일한 문제가 있다. 즉 발전소를 새로 세우거나 대폭 개조해야 하고 역시 비용 문제가 거론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산화탄소 포획 기술의 가장 중요한 응용처는 바로 화석 연료를 연소시켜 발전을 하는 발전소이다. 이전 포스트에서 지적했듯이 현재 전체 인위적 이산화탄소 발생에서 35%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화석연료 발전소이며, 이는 연간 약 100억톤에 육박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또 연소후 포획 기술은 시멘트 공장 처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공장에 응용될 수도 있다.(3)

 

 

 하지만 이런 기술은 발전소에는 적합하지만 또 다른 이산화탄소의 배출 주범인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수단이나,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원에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일단 이런 발생원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으로 확산된다. 

 

 

그리고 대량의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할 때 적합한 기술은 대기중에 0.03 %에 불과한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포획 기술은 현재 연구 단계에 있으며 나중에 별도의 포스트로 다루도록 하고 넘어간다.

 

 

 여기서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저장하는 기술에 대해서 우선 이야기할 것이다. 현재 전세계 발전소에서 나오는 막대한 이산화탄소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발전시 사용하는 주요 화석연료인 석탄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석유보다 매장량이 몇배나 많이 있어 앞으로 더 막대하게 증가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포스트인 http://blog.naver.com/jjy0501/100086358509 를 참조)

 

 

 

 

 

(2007년 IEA 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한 연료별 세계 전력 생산량. 표안의 숫자는 % 를 의미함. 기타는 2.2%. Source : IEA Key World Energy Statistics 2007,  작성자 : Gordon : 이 파일을 public domain 으로 공개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빼놓고는 앞으로의 지구 온난화 대책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소를 만들거나 아니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하는 것 뿐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일단 금일 포스트는 후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전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할 것이다.

 

 

 

 

 

2. 이산화탄소의 저장

 

 

 일단 가스형태의 이산화탄소를 수송하는 문제는 거대한 고압 파이프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양이 많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긴 하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그럼 포획 분리한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산화탄소가 고체라면 매립하면 되겠지만 불행히 기체이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그 양도 매년 300억 톤에 육박할 정도로 - 발전소에서 나오는 걸 다 분리해도 거의 100 억톤 - 막대하다는 것도 역시 문제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저장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방법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 것이다.

 

 

 

 

(이산화탄소 저장 방법에 대한 그림 :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  LeJean Hardin and Jamie Payne )

 

 

 

 지질학적 저장 (Geological Storage)

 

 

:  이 방법은 간단히 말해 매립을 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고체라면 이런 방법이 가장 이상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체이기 때문에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최근 분리해 낸 이산화탄소를 오래된 석유 유정에 밀어 넣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이산화탄소를 밀어 넣어서 석유가 나오게 만드는 행위이다. 일단 이 방법은 실험적으로 응용이 되고 있다. 또 오래된 석탄 갱도에 이산화탄소를 밀어 넣기도 한다. 그러면 오래된 석탄 광산에서 메탄가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깊은 암석층 내에 이산화탄소를 밀어 넣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한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산화탄소가 지각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사실 지각에는 액체나 가스로 찬 공간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은 꽤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뽑아서 쓰는 천연 가스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로 결정한 곳도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냐이다. 사실 지각에는 엄청난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공간이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새어나올지도 모른다. 만약 이 이산화탄소가 대부분 다시 대기중으로 새어 나온다면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 기술은 헛고생에 지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어디에 저장을 해야 안전할 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겠다. 사실 이것이 이산화탄소 분리 포획 기술이 널리 응용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현재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지질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지구상의 몇몇 곳에서 이산화탄소를 지각에 저장하는 기술이 실험중에 있으며 이것이 안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지각에 저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출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최악의 경우 단순히 대기 중으로 다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참사로 이어질 우려까지 있다. 사실 잘 선택된 지각 깊숙히 있는 이산화탄소보다 지표에 있는 이산화탄소 파이프가 더 위험할 지도 모른다.

 

 

 

 이 이산화탄소는 공기와 잘 섞이긴 하지만 높은 농도일 경우에는 공기보다 약간 무거워 공기를 밀어내고 자리잡아 생명체를 질식 시킬 수 있다. 불행인히 실제로 이 비슷한 일이 카메룬의 니오스 호수에서 있었다. 천연적으로 생긴 고농도의 이산화탄소에 동물과 사람들이 죽은 것이다. 1986년 참사 당시 많은 동물들과 1700명의 인명이 희생되었다. (4)

 

 

 

(니오스 (Nyos) 호수에서 죽은 소 : Public domain, taken by member of USGS)

 

 

 

 따라서 이 지질학적 저장 기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만에 하나라도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유출되면 최악의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과 기타 오지의 안정한 지각층에 이산화탄소를 매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이 기술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급히 개발해야 하지만 절대로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해양 저장 (Ocean storage)

 

 

: 또 한가지 방법은 바다에 저장하는 것이다. 사실 바다는 지각 다음으로 큰 자연적인 이산화탄소의 저장 창고 역활을 한다. 우리가 매년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상당 부분은 사실 바다에 녹는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가 높은 압력하에서는 비교적 안정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즉 심해의 고압 환경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이다. 바다의 거대한 크기로 보았을 때 우리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심해나 대양저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에는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러면 심해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현재 이런 심해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지식은 매우 빈약한게 사실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을 그렇게 다루어도 괜찮을까? 이것이 더 심각한 환경 재앙을 가져오지 않을까? 현재로썬 100%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역시 정말 이산화탄소가 잘 저장되어 빠져나오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산화탄소가 결국 바다에서 빠져나와 대기중으로 나가면 우리는 그냥 헛고생만 한게 된다. 여기에 CO2 가 물과 반응하면 H2CO3 가 되는데, 한마디로 바다를 산성화 시킨다는 이야기다. 이는 해양 생태계에 현재도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저장하면 더 심해질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큰 문제는 비용이다. 당연히 파이프로 이동시켜 저장하는 지질학적 저장 보다 해양 저장은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일부에서는 톤당 비용을 40 - 80 달러로 계산했는데, 그렇다면 이 막대한 저장 비용을 과연 누가 지불할 것인가가 새로운 문제가 될 것이다.

 

 

 

 

 

미네랄 저장 (Mineral Storage)

 

 

: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산화탄소는 여러 물질과 반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CO2 는 CaO 와 반응하여 CaCO3 를 만든다. 이 물질을 칼슘 카보네이트라고 불리우며, 더 친숙하게는 탄산 칼슘이라고 부른다. 지표에 정말 흔한 물질로 대리석·방해석·선석·석회석·백악·빙주석·조개껍질·달걀껍질·산호 등으로서 산출되고, 시멘트의 주원료, 산화칼슘의 원료, 제철·건축재료 등의 각종 중화제로 사용된다.

 

 

 따라서 이를 이용해 시멘트를 비롯한 물질도 만들고 이산화탄소도 줄이면 어떨까? 실제로 일부 발전소와 시멘트 공장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3)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PCC 에서 이를 분석한 결과 만약 이런 방식의 CCS 를 가진 발전소는 이를 가지지 않은 발전소 보다  60 - 160% 정도 에너지를 더 써야 한다. 이런식의 발전은 비용을 매우 크게 증가시킬 뿐 아니라 그마나 고갈되는 화석연료를 더 빨리 고갈 시킬 우려가 있다. (5)

 

 

 

 

 이산화탄소 재활용 (CO2 reuse)

 

 

 : 이 방법은 나름대로 매력적인 제안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정반대의 과정을 통해 다시 이를 연료로 바꾸는 기술이다. 사실 기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지금의 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를 들면 CO2 를 H2 와 반응시켜 메탄올을 합성한다든지, 아니면 CO2 를 다른 hydrocarbon 으로 변경하여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메탄올이나 탄화 수소는 다시 연료로 사용하고 다시 대기중으로 퍼진 이산화탄소를 모아 다시 연료를 만들 수 있다면 일종의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산화탄소 유출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연료 문제도 해결해 주며, 더 나아가 현재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비행기, 선박등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사이클만 완성시킬 수 있다면 온난화는 물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는 물론 해결해야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CO2 를 다시 석유와 비슷한 탄화수소로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여기에는 당연히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 에너지는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 ?

 

 

 우리가 만약 화석 연료 이외의 방법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면 여기에 투자할 에너지가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주요 에너지가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바꾸는 과정에 막대한 화석연료를 쓴다면 이것은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기술은 미래에 화석 연료 말고 다른 방법 -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 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되면 고려해 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 그림에 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안되는 새로운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이 있지만 이중에서 최근 논란의 대상이 있는 기술 몇가지를 포함한 나머지는 별도로 소개한다. 그것은 앞서 소개한 기술보다 효과 및 실용성 면에서 논쟁이 되기 때문이다.

 

 

 

 

 

3.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 기술의 문제와 미래

 

 

 

 아마 지금까지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 (분리 저장 기술이라고도 부른다) 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눈치챘을 것이다. 여기서는 이 문제를 다시 정리하고 설명해 본다.

 

 

 일단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 기술 (CCS)의 공통적인 문제는 에너지 부분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발전소들이 발전만 하는게 아니라 포획 저장에도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 하다. 일부에서는 약 10 - 40%의 에너지가 포획 저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계산했다. (6)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도록 화석연료를 더 소모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자원 고갈은 물론 비용 문제도 야기시킬 것이다. 현재도 급격히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 매년 석탄 발전소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또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장 유망한 저장 기술이라고 할 지라도 현재로써는 유출의 문제를 100%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기술은 널리 활용되기 어렵다.

 

 

 여기에 비용 문제는 또 다른 복병이다. CCS 기술을 사용할 경우 전체적인 전기 비용은 약 두배로 뛰게 될 가능성이 있다.(4) 만약 지구 환경을 위해 전기료가 10 - 20% 가 높아진다고 해도, 여기저기서 불평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2배라면 ?

 

 

 사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내일부터 전기를 쓰지 말라거나 자동차를 타지 말라거나 아니면 육식을 하지 말라거나 할 경우보다는 전기료를 2배로 내라고 하는 것이 저항이 더 적을 것이다. 사실 전력 회사에서 단합해서 올려 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CCS 를 한번에 다 도입할 수는 없으니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전기 가격이 그래도 싼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그것은 현재의 화석연료 발전의 경우 발전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발전소의 모습 :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 Castle Gate Power Plant near Helper, Utah by David Jolley 2007 )

 

 

 이렇게 대기중으로 빠져나간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켜 우리의 후손과 지구 생태계에 엄청난 비용을 강요하도록 한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전기 가격은 미래의 후손들과 지구 생태계에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전가시키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싸게 쓰는 셈인 것이다.

 

 

 따라서 유출의 문제만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 기술은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단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확립되고 현재도 사용중인 기술은 바로 지질학적 저장 기술인데 이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급하게 진행할 이유는 없지만 심각해져가는 온난화 문제를 생각하면 빨리 진행해야할 필요는 있다.

 

 

 지질학적 저장 이외의 다른 기술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에너지는 많이 소모하지만 시멘트라는 부산물을 얻는 미네랄 저장 기술은 신중히 접근이 필요하며 다양한 해양 저장 기술 또한 환경에 미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한 이후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궁극적으로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이는 포획 저장 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전기의 생산 단가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풍력등 다른 신재생 에너지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세계 전력 회사들이 이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소들이 더 이상 꽁짜로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를 버리는 행위를 제한하고 이에 대해서 세금등의 규제 행위를 통해 CCS 나 다른 신재생 에너지 부분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필자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기료가 올라가는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높고 전력회사들의 집중적인 로비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이산화탄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전기는 다른 누군가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후손과 지구 생태계가 될 것이다. 아마 우리 세대 역시 기상 이변으로 그 비용을 간접 지불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의 생각으론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는 꼭 해결되어야할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책은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전력 생산 부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현재도 엄청나지만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난다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대기 중에 배출된 양만해도 엄청나며 그 효과는 100년이상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이미 늦었지만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화석연료 발전소의 숫자를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건설된 5만개나 되는 석탄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CCS는 일차적으로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고, 2차적으로는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의 단가를 높여 다른 대체 에너지에 가격 경쟁력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해서 이산화탄소 포획 기술은 거의 필요한 만큼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이는 비용과 의지의 문제이지 기술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저장 기술은 아직 좀더 안정성에 대한 담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

 

 

 기술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 다음은 우리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참고 문헌)

 

 

(1) http://www.ipcc.ch/pdf/assessment-report/ar4/syr/ar4_syr.pdf 

(2) http://www.netl.doe.gov/publications/proceedings/01/carbon_seq/3b3.pdf

(3) http://popsci.hankooki.com/popsci_news/view.php?news1_id=5893&cate=12&page=2&keyword=

(4) http://en.wikipedia.org/wiki/Carbon_capture_and_storage

(5) IPCC special report on Carbon Dioxide Capture and Storage. Prepared by working group III of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Metz, B., O.Davidson, H. C. de Coninck, M. Loos, and L.A. Meyer (eds.).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United Kingdom and New York, NY, USA, 442 pp. Available in full at www.ipcc.ch

(6)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press/reports/false-hope

 

 

 

(일러두기 : 최근 저작권 문제와 관련하여 새롭게 포스트에 표시를 하려 합니다. 이 포스트의 사진과 이미지들 중 public domain 의 표시가 있는 것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개된 것이나 발표된 지 오래되어 저작권이 소멸된 것 들입니다. 이를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단 원자작자 표시가 있고, 이를 표시할 의무를 지정할 경우 이에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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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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