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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온난화의 메카니즘 -> 지구의 온도 상승과 온난화 심화가 실제로 일어나는가? -> 그것이 실제로 인간에 의한 것인가? -> 지구 온난화가 사기극이라는 주장의 실제는 ? 의 식으로 글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최근에 본 블로그에 흥미를 끄는 주장을 하신 분이 계셔서 이에 대해서 주제를 잡아보고자 한다. (참조 : ( ) 안에 있는 숫자는 근거가 되는 참조 문헌임)

 

 

 그것은 과연 육식, 그러니까 고기 (Meat) 가 얼마나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것이다.

 

 

 

 (내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This is a public domain photo from PDphoto.org )

 

 

 

 사실 고기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하면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본다면 사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온실 가스 발생이 불가피 해진다.

 

 

 워싱턴 대학의 다니엘 모건 (Daniel J. Morgan of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은 한 파운드 중량 (453g)의 페루산 아스파라거스를 예로 든다. 이 채소는 언뜻 보기엔 지구 온난화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채소 한 파운드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득이 1.2 온스 (1 온스 = 28.35g) 정도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 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농기계를 작동시키고, 농약과 비료를 만드는 과정등에 필요한 에너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온실가스 발생 과정은 운반 및 냉동에서 발생한다. 이 때는 2온스 정도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총 1파운드의 아스파라거스를 구매하면 그 과정에서 3.2 온스 (90.72g) 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그래도 이정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1)

 

 

 

 왜냐하면 이런 채소류는 가장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부류에 속하며, 사실 옥수수 같은 곡물보다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진짜 중대한 문제는 바로 육류 생산에서 발생한다.

 

 

 아마 이 분야에 있어 가장 권위있고, 또 가장 해당 분야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국제 기구는 바로 유엔 산하의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일 것이다. (홈페이지 : http://www.fao.org/ )

 

 

 2006년의 FAO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가축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자동차등 운송 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 가스보다 더 커질 수 있다. FAO 는 가축이 지구 환경의 주요한 위협 요인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통해 그 위험성을 경고한바 있다.(2)

 

 

 FAO 는 가축의 긴 그림자 - 환경 이슈와 옵션 (Livestock’s Long Shadow –Environmental Issues and Options) - 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축 문제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3)

 

 

 FAO가 발표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가축 사육으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량은 CO2, N2O, CH4 를 모두 포함하여 생각할 경우 연간 최대 46억톤 - 71억톤의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것은 전체 인위적 온실효과의 약 10 -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3)

 

 

 그런데 FAO는 이 수치를 산출하는데 다소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46 - 71억톤이란 상당히 큰 추정치 폭이 이를 의미한다. 만약 최대 71억톤이란 수치를 믿을 수 있다면 이는 전체 인위적 온실효과의 1/6 - 1/7 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다. 하지만 10%역시 엄청난 수치이긴 마찬가지이다. 이 정도면 자동차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의 인위적 온실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지구 온난화 문제에 있어 가장 권위있고 중요한 국제 기구인 IPCC (Intergovernment Panel of Climate Change  홈페이지 :  http://www.ipcc.ch/) 의 의견은 어떨까? IPCC 2007 년 보고서에 의하면 농업 부분 전체가 발생하는 인위적 온실 가스는 전체의 13.5% 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운송 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인 13.1 % 보다도 좀더 크기 때문에 자동차나 비행기 만큼이나 농업이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한 이야기다. (4)

 

 

 그 다음해의 보고서인 2008년의 IPCC 보도 자료에 의하면 전체 인위적 온실 가스의 최대 18%가 농업 부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나 사실 농업 부분 온실 가스 배출은 측정이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중 80%가 가축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6년 FAO 의 보고서를 인용 전체 인위적 온실 가스 배출에서 CO2 의 9%, CH4 의 37%, N2O 의 65% 가 가축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5)

 

 

 

 따라서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기관과 연구 집단에서 농업, 그 중에서도 가축에 의한 기후 변화 문제가 자동차 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본다는 점은 어느 정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즉 농업 부분 중에서도 바로 가축이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범 중 하나인 것이다.

 

 

 

(내가 사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임. This image is in the public domain)

 

 

 

 그런데 인간이 소, 돼지, 닭 같은 가축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여러가지 용도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고기를 얻기 위해서이다. 실로 육식이야 말로 가축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용도이며, 최근 육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야 말로 농업 부분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고 하겠다.

 

 

 

 

 그러면 대체 이들이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 온실 가스 배출에 큰 역활을 한다는 말인가? 언뜻 보기에는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이들이 엄청난 온실 가스 배출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들을 사육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대개 오늘날의 가축들은 주로 사료를 먹는다. 예를 들어 소역시 풀은 물론 콩이나 옥수수가 주성분인 사료를 먹는다. 그래야 빨리 커서 금방 내다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가축이 먹는 사료는 엄청나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과 옥수수는 사람이 먹는게 아니라 대부분 가축이 먹는다. 우리가 소고기 1Kg 을 얻으로면 10Kg 미만의 곡물이 필요하며, 돼지 고기 1Kg 을 얻으려면 4 - 5.5 Kg 의 곡물이 필요하다. 조류의 경우 1Kg 의 고기를 얻기 위해 평균 2.1 - 3 Kg 의 사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필요한 곡물의 차이가 가격의 차이에도 반영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곡물을 재배할 때 상당한 수준의 온실 가스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농업에 있어 각종 트렉터를 비롯한 농기계를 사용하려면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또 농약과 비료등을 생산할 때 역시 화석연료는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재배한 곡물을 가공 저장 수송하는데도 역시 화석연료는 빠짐없이 들어간다.

 

 

 여기에 농업용 비료도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늘날 듬뿍 사용되는 비료들은 질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질소 화합물 중 N20 의 경우 이산화 탄소에 비해 296배나 강한 온실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화합물들이 왜 이산화탄소보다 큰 온실 효과 유발 능력이 있는지는 이전의 포스트에서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곡물은 현재 사람이 먹는 용도 이상으로 가축 사료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막대한 곡류를 투입해 얻어지는 소량의 고기는 사실상 생산과정에서 온실 가스를 농축 생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과정만 생각해도 소고기 1kg 이 곡물 10kg 을 생산할 때와 비슷한 온실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 이게 끝이 아니다. 소와 같은 반추 동물들은 장내에 많은 미생물 들을 키우는데 이 미생물 중에는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들이 있다. 이 메탄 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2배 이상의 온실 효과 유발 능력이 있다. 2006년 FAO 보고에 의하면 소, 염소, 물소, 양등이 1년간 내뿜는 메탄의 양은 약 86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 6500만톤 이상이 소에서 발생한다. (소의 경우 식육 용 말고도 우유를 얻기 위한 부분도 크다)(3)

 

 

 

 그런데 돼지 역시 막대한 메탄 가스를 내뿜는다. 바로 비료를 만들때 말이다. 2006년 FAO 의 보고에 따르면 비료를 만들때 전세계 가축들이 만드는 메탄의 양은 연간 1750만톤에 이른다. 이중 돼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의 양은 838만톤이며, 소가 만드는 양은 749만톤에 이른다.  닭이나 오리같은 가금류의 경우 97만톤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다. (3)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소고기 > 돼지 고기 > 조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세계에서 인위적으로 생산되는 메탄의 35 - 40%가 아마도 이렇게 가축으로 부터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양은 모든 경우를 포함해서 년간 1억톤이상의 메탄이다. (6)

 

 

Anthropogenic Emissions
Energy 110 33 18
Landfills 40 12 7
Ruminants (Livestock) 115 35 19
Waste treatment 25 8 4
Biomass burning 40 12 7
Anthropogenic Total 330 100 55

(연간 인위적인 메탄 생산량. 단위 : 백만톤  from wiki)

 

 

 과거 메탄의 양은 1750년 이후로 1.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되어 있다. 메탄이 인위적 온난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 % 로 생각되기 때문에 (IPCC 4차 보고서) 인위적 메탄 가스 생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가축 사육, 특히 소의 사육은 큰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 이에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을 죽이거나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나 사료가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2000년 인위적 온실 가스의 발생량  - 2007년 IPCC 보고서와는 약간 다르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비슷하다. 농업이 온실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12.5%로 계산되었는데, 이중 상당부분은 바로 가축이다. GNU/CCL 에 따라 복사. This figure was prepared by Robert A. Rohde from publicly available data and is part of the Global Warming Art project)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제는 가축의 사용을 위해 지구의 상당 부분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 산림이었던 지역들이 벌채되고 그 자리에 대신 방목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는 곳은 바로 아마존이다. 또 이들 가축 사료 생산을 위해 막대한 산림이 벌채되어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위성 사진으로 관측된 아마존 밀림의 파괴, 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산림이 거대하게 파괴되었다.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그런데 이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더 우울한 예측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앞으로 2050년 까지 국제 육류 수요가 2배로 늘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사실 가축에 의한 온실 효과가 이렇게 크게 나타난 이유는 1950년대 이후로 육류 수요가 5배로 늘어난 탓이 컸다. (5)

 

 

 현재 인구가 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이 경제 성장을 거듭하면서 육류 소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보인다. 다만 식량 공급이 무한정 늘어날 수 는 없으므로 아마 언젠가 미래에는 급격히 늘어날 육류 가격 때문에 육류 소비량이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거의 없다. 이것은 자동차 생산이나 전력 소비 증가를 막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사실 지구 온난화란 문제는 단지 육류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름에도 시원하게 에어컨을 키고, 자동차로 원하는 곳을 빨리 갈 수 있고, 고기를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여행을 가야 할 때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으면서 부터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이 모든 행동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이 에너지의 대부분이 화석 연료로 부터 얻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같은 행동을 하면서 획기적으로 적은 온실 가스 배출을 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내지 못한다면 이런 딜레마는 계속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아마 지금보다 발전된 기술을 인간이 개발해 내기는 하겠지만 마법을 부릴 수 없는한 완전히 이런 딜레마에서 벋어나기는 힘들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은 우리가 대중 교통을 한번 더 이용하고, 재활용을 생활화 하는 것 처럼 육식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문명 생활을 영위하는 한 온실 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수는 없다는 딜레마는 여전히 남는다.

 

 

 이제 제목에 대한 답변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육식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이다. 그러나 유일한 주범은 아니다. 육식을 줄이는 것은 온실 가스 감축에 다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육식만 없어지면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육식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자동차를 타는 한, 전기를 쓰는 한, 비행기를 타는 한, 각종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한 온실 가스는 꾸준히 배출된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신기술을 만들지 못하는 한 말이다.

 

 

 

 

 

 참고 문헌 (Reference)

 

 (1)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cfm?id=the-greenhouse-hamburger 

 (2) http://www.fao.org/newsroom/en/news/2006/1000448/index.html

 (3) ftp://ftp.fao.org/docrep/fao/010/a0701e/A0701E00.pdf 

 (4) http://www.ipcc.ch/pdf/assessment-report/ar4/syr/ar4_syr.pdf (보고서 14페이지 도표 참조)

 (5) http://www.scribd.com/doc/18072461/2008-Chief-of-IPCC-Less-Meatless-Heat 

 (6) http://en.wikipedia.org/wiki/Atmospheric_methane

 

 

 

 

 

(일러두기 : 최근 저작권 문제와 관련하여 새롭게 포스트에 표시를 하려 합니다. 이 포스트의 사진과 이미지들 중 public domain 의 표시가 있는 것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개된 것이나 발표된 지 오래되어 저작권이 소멸된 것 들입니다. 이를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단 원자작자 표시가 있고, 이를 표시할 의무를 지정할 경우 이에 따라야 합니다.

 

 

GNU/CCL 에 의하여 복사가 허용된 이미지를 가져온 것들도 따로 표시했습니다. 복사 및 재배포가 자유로운 이미지들이므로 역시 복사해서 사용해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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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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